2019. 3. 1. 02:45
오만과 편견 : 2006
[포스터]
[감상]
001 영화 속 배경
002 리지
003 소품
#001 영화 속 배경



원작이 1800년대에 쓰인 고전작인만큼 과하다 싶을만치 답답하다.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이 되어야하는~ 여자는 커서 시집 잘 가는 것만이 집안에 도움~ 기억하건대 이 영화에서 여성으로서 자신만의 '일'을 하면서 개인의 삶을 영위하는 캐릭터는 한명도 없다. 일부러 극단적으로 만들어서 (시대상 생각하면 아마 진짜였을 것 같지만) 그런 부분을 더 부각시키는거라는걸 알지만 보는 내내 뭔가 탁, 막힌 느낌이 들었다. 일정 나이가 되면 사교계에 나가 어느 집 잘난 남자와 결혼해야하고, 여자니까 어떻게 해야하고, 숙녀가- 등등. 극단적 편식주의자인 나로서는 중간에 꺼버릴뻔했다. 답답함을 참을 수 없었지만 아르바이트 하다가 빈 시간에 본거라 아르바이트보다야 재밌었기 때문에 어찌저찌 중도하차하지 않을 수 있었다.
#002 리지


감상문을 쓰려고보니 어쩐지 기억이 흐릿해져서 네이버 백과도 들어갔는데, 이런 대사가 있어 주워왔다. 리지의 큰 가닥을 한번에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리지는 사회의 통념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독립적인 존재를 계속 유지해나가고싶어한다.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결혼(내지는 연애)과 돈을 주제로 다룬다. 리지는 반대 노선을 타면서 그 주제를 부각시키는데, 정말이지 리지 덕분에 험난한 영화를 다 봤다고 단언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리지를 만나는 일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 리지는 애당초 이 배경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두가지에 관심이 없는데, 덕분에 영화 초반부가 굉장히 유쾌하다. 남자는 다 멍청이거나 사기꾼이라는 대사를 하는 리지가 너무 웃기고 마음 깊이 그 대사에 공감해서 깔깔 웃어댔다. 여성의 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은 지금도 힘든 일이건만, 저 시대엔 더더욱 말도 안되는 일이었으리라 짐작해본다. 리지의 똑부러지는 면에 기대어 나도 만족감을 느끼지 않았나싶다.
졸작 시는 사랑을 깨트리는 치명타예요.
-그럼 사랑의 묘약은 뭐죠.
사랑의 묘약은 춤이에요.
리지가 했던 말 중에, 그리고 영화의 모든 대사 중에서도 가장 맘에드는 대사다.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리지의 말인데, 처음엔 리지가 이런 말을 하는게 의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어느정도 로맨스로 이끌어나가고, 또 그 해피엔딩을 위한 밑작업이라 생각하기로했다. 둘째로는 리지가 물질적인 것을 위한 형식적인 결혼과 연애에 관심이 없는 것이지 사교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므로 가능한 대사라고 납득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예외는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그 예외가 다음 이야기를 위한 시발점이 되고.
사랑의 묘약이 아닐 수 없다.
#003 소품



영화 극 초반부터 시작해서 영화가 끝날 때까지 모든 의상과 소품이 이루 말 할 수 없게 예쁘다.
잘 어울리고, 구석구석 눈을 사로잡는 그 시대의 화려한 무늬들이 환상적이다. 배경 자체는 지금도 어느정도 찾아볼만한 시골 구석같지만, 그걸 이만큼이나 오밀조밀하게 꽉 채워내는건 힘든 일이다. 전공으로 사진 작업을 하면서 느꼈지만, 저렇게 예쁜 소품을 가득가득 채우는건 절대로 '자본'이 필요하다고. 돈을 왕창 부은 상업영화가 이래서 좋다. 소품들만 조각내서 모아붙여도 훌륭한 아트보드가 될게 분명하다.
스카프나 모자, 그 시대의 옷이지만 평상복인만큼 적당히 수수하고 또 그 나름 화려한 풍성함을 자랑하는 모든 옷들이 보는 내내 나를 공부하게 만들었다. 다아시의 별채 내부가 나오는 장면은 정말이지 그 집 바닥에 붙어있고 싶었다.
[사담]
알바하면서 손님이 너무 없을때마다 틀어서 봤던건데, 왓챠 추천은 성공적이었다. 재밌었고, 재시청 할 의사마저 있다.
하지만 정말이지 2시간짜리 영화에서 1시간동안 주인공의 상대역을... 믿지 못했다. 주인공에 비해 남자 배우의 상태가 많이 실망스러웠다. 여자에게 주어지는 꾸밈의 최소치가 훨씬 높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주연인데도 불구하고 말이 핥은 것 같은 머리를 계속 하고 나와서 믿을 수 없었다. (대충격) 90분쯤 지나고나서야 새로 나오는 상대역이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 납득했다.. ..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 : 2016
[포스터]
[감상]
001 첫 프랑스 작품
002 참신한 소재
#001 첫 프랑스 작품

아마도? 첫 프랑스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어릴적부터 서양 작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데다 극단적 컨텐츠 편식러라 어느정도 당연하다. 게다가 해외 작품은 대부분 일본작 위주로 봐왔기 때문에 반짝반짝하지 않은 작화에 초장부터 흥미를 잃었었다. 이 작품을 추천해주신 분은 말하는 고양이가 나온다! 를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로 꼽으셨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동물에 조금의 흥미도 없기 때문에 그냥 추천해주신 분의 안목을 믿고 봤다.
대사를 하는 발음이라든가, 캐릭터 디자인이라든가 되게 낯설었다. 서양 작품은 원래 이런가? 나는 통계를 내기엔 데이터베이스가 적어서 불가능하니 오리무중이다. 일단 일본작이든 영어권 작품이든 어느정도 들리기 때문에 편하게 볼 수 있는데, 이건 프랑스어라서 정말 하나도 안들렸다. 내내 열심히 보는 수 밖에 없었고, 언어의 분위기가 공기반 소리반이라서 화내는 말투 외에는 어떤 어조인지 알아듣기도 힘들었다. 다른 말로 하면 집중하기 정말 힘들었다는 뜻이다. 고속버스에서 틀었기 때문에 끝까지 봤지 아니었더라면 중간에 끊었다.
작화에 충격먹은 나는 주인공 아브릴의 충격적인 외모변화에 두번 놀라게 된다.
#002 참신한 소재




포스터에서 눈길을 끄는 것에 먼저 관심을 갖는 편인데, 어쩐지 별다른 생각 없이 포스터를 넘기고 무념무상의 상태로 영화를 시청했다. 사실 포스터에서부터 에펠탑이 두개인걸 알아챘다면 뭐야? 라는 생각 정돈 했을텐데 정말이지 클린한 머리 속이었다. 사방을 둘러봐도 회색의 도시, 석탄 연료로 돌아가는 지구. 두개의 에펠탑 사이로 지나다니는 증기기관차. 처음엔 왜 저런 삶을 사는가 싶었는데 과학자가 죄다 없어지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다. 세상은 정말 소수의 힘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느껴지는 감각이 묘했다. 전기가 발명이 안된 덕분에 모든게 석탄으로 돌아가고있었고, 정말 신기했다. 역사에 이름 새기는 과학자가 몇십명 사라진게 지구의 종말을 앞당긴 것 같은 상황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같은 생각을 반복했다. 다만 소재의 참신함에 비해서 후반부에서 스토리를 마무리 짓는 단계가 너무 취향이 아니었고, 당황스러웠고, 동시에 뻔했다. 갑자기? 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전우치 : 2009
[포스터]
[감상]
001 한국형 히어로
002 캐릭터
#001 한국형 히어로



#002 캐릭터



캐릭터의 설정이 정말 재밌다. 전우치라는 캐릭터도, 그 옆의 초랭이도 세계관 설정 등등.. 커뮤 문화를 알고 있는 내 입장에서 하나하나 즐겁게 시청할만한 요소였다. 하지만 드러내는 방식과 캐릭터가 직접 말하는 방식이 불만스럽다. 캐릭터마다 숨기고있는 설정이 죄다 나를 화나게 했다.
[사담]
이 영화의 주연은 강동원이다.
볼 이유가 충분했다.
내가 이 영화를 술 마시면서 오로지 즐길거리의 목적으로 시청했기때문에 재미는 있었는데 기억이 드문드문하다. 보다말고 술 마셔서 그랬을 것. 그치만 실제로도 좀 시간대 배분이 애매하기도하다.
친절한 금자씨 : 2005
[포스터]

[감상]
001 연출
002 여성서사
#001 연출
영화를 볼때 감독을 따져가면서, 기억해가면서 보지 않았기 때문에, 박찬욱이라는 유명감독의 작품인걸 알았지만 별 기대 없이 봤다. 보기 전에 언뜻 훑은 리뷰에는 넘칠듯 과한 연출이 전혀 과하지 않게 영화에 잘 녹아들었다는 말을 봤었다. 다들 명작이라는데엔 이유가 있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한 영화.
영화를 45분쯤 보고나니 이해가 됐다. 과한 연출이 뭘 말하는지. 화면 전환이나 영화 전반에 넣어둔 요소들이 의외인 부분을 건드리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다른 장치가 나온다. 난 그 연출들이 이 영화에 엄청나게 잘 맞아 떨어졌는지 어쨌는지는 말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지금 와서 감상하는 이 영화는 노련한 누군가의 시험작 같았다. 영화를 잘 할 줄 아는 사람이 가진 기본적인 어떤 바탕에 시험적인 연출이 여기저기 섞여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는 영상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미디어라고 생각해서, 졸작을 위해서라도 공부하는 마음으로 본 영화였는데 그런 부분은 달성 할 수 있을 법한 영화라서 만족스러웠다. 이 영화에 가장 길게 들어간 효과 덕분에 마지막에는 거의 어떤 무엇이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은 충분히 이해했다.
Atonement.
작은 죄는 작게, 큰 죄는 크게.
가장 마음에 드는 대사이자 이 영화의 모든 연출이 끈질기게 말하고 싶어하는 주제.
#002 여성서사



왜 그런 화장을 하고 다녀요?
-친절해보일까봐.
금자씨는 외모로인해 원치않은 과한 관심, 그로인해 제멋대로 생겨나는 매스컴과 대중의 헛소리까지 받아들었을 캐릭터다. 심지어는 감옥에서도 떠들어대는 얼굴에 빛이 나네 어쩌네 하는 그런 말들. 극 중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서 어느정도 생략되어 묘사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물어뜯었을게 분명하다. 그런 금자씨가 15년만에 다시 움직이려면 그녀 나름대로 이런 장치가 필요했던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또 시작에는 지긋지긋한 모성애가 깔려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진부하다고 생각하지만, 로맨스 없이 저 나잇대의 저 속성의 캐릭터를 원톱으로 스토리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감상하기에 충분한 일이다. (섹슈얼은 있다.) 영화의 끝자락에 갑자기 확 다가오는 캐릭터가 하나 있는데 이 영화를 다 보고나니 그 캐릭터로도 다른, 다음의 얘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외전 소설 나오면 좋겠다!
[사담]
이게 나왔을땐 아마도 미성년자였지 싶은데, 그때 누군가가 줄거리를 설명해주기로는 이런 내용이 아니었다. 그래서 상당히 다른 쪽으로 내용을 추측하면서 봤던 영화라 중간부터 어리둥절됐다. 사실 생각해보면 레일로드식의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괜히 열심히 다른 생각을 했다. 잔인한 장면이 나오고, 토기가 이는 시퀀스도 꽤 된다. 중간에 끊지 않은건 정말... 명작이라느니 연출의 대가라느니 떠드는 신뢰도 애매한 평가와 주연배우 이영애씨 두가지를 믿었기 때문이다.
어떤 명장면 몇몇만 뜯어서 다시보고싶은 마음은 있으나 재탕할 자신은 없다. 두번째에도 내가 밀려드는 토기를 참을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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